novel, essay

1. 담배... 그리고자유..

by 진간남 2021. 5. 22.

허세..

 

 

"띡""딱"

줄에 매달려 있는 라이터를 바꾼다. 오늘은 녹색 불티나 라이터다.

환자들이 흡연할 수 있도록 자유 보장을 빌미로 만든 흡연실이다.

이게 무슨 놈의 병원인지... 하지만 나는 몸빵 시스템의 노예가 아니던가... 시키면 해야지.

아무튼...

줄에 매달린 라이터를 교체하는 작업이다. 이 라이터는.. 이렇게 묶인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 하늘을 바라보는 라이터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는다. 그러면서 담배를 피워댄다.

자유를 갈망하며...

아니 이건 내 생각인지 모른다.

여기 안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건지.. 아니면 속박을 갈구하는 건지. 모르는 이 환자분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무슨 생각 아닌 생각을 하는 걸까?

나가고 싶다.... 아니면....

사랑하고 싶다.... 보고 싶다.. 등등의 수천, 수만 가지의 생각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외부 생각들과 교차시킬 것이다. 최소한 나는 그런 방식을 취한다. 

 

조현병... 알코올 중독,..... 정신지체..... 등 등 사람들이 모인 이 곳, 이 흡연실에서..

정말 이 사람들은 자유를 갈망하는가? 아니면 이 자유가 무서워 자신을 속박하는 이 공간에서

자유라는 허세를 부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밖의 세상에서 자유를 누릴 능력이 있는가?

자유에 대한 책임을 똑바로 지고 있는가?

어디에 속박되어 자유를 누릴 허세를 부리고 싶지는 않은지..

이 라이터를 교체하며 잠시 생각의 허세를 부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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